지난 4년간의 승선생활을 마무리 하고 배를 내리기로 결심했다.
일상생활의 부재 그리고 갇혀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피곤했다.
다만 아쉬운 것은 그거 빼고는 적성에 맞았다는 것이다.
만일 내가 조금 더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면 아마 캡틴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.
이번배 약 7개월 승선하고 8월 말에 하선하여 현재 육지에서 휴가를 보낸지 3개월이 다되어간다.
그동안 한 일이 꽤(?) 많다.
일단 강원도 여행을 약 2주 정도 다녀왔으며 다녀온 뒤로 쭉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.
중간에 어머니와 함께 일본 여행도 다녀왔다.
지금까지 딴 자격증으로는 컴활 2급 필기, 한국사 2급
그리고 약 1주일 뒤에 있을 ADSP (4년전에 떨어졌었음)
아 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평생학습관에서 공부하고 있다.
헬스도 끊어놨는데 어째 샤워할때만 가는 것 같다..?
이외에도 배드민턴하고 요가를 배우고 싶어서 일단 등록은 해놨다!
요가는 인기가 많아서 추첨제란다...
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후회하지 말자 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나지만
감정에 못 이겨서 욱한 때들이 후회되긴 한다.
특히 미안한 사람이 있다.
얼마전에 재무설계를 받았다.
그동안 승선하면서 모아온 돈으로 투자를 하였는데
과연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어서 신청하였다.
내가 살고 있는 아산시에는 참 무료로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.
결과론적으로는 대 만족 !
그런데 그 분이 그러신다.
왜 승선을 안하냐고
나오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.
'그치 ... 돈을 생각하면 배타는 게 맞지...'
부모님의 노후준비, 내 노후준비, 앞으로 마련할 집, 결혼 자금, 생활비 등등
육지에 오니 생각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.
하루종일 고민했다.
'그래 지금까지 잘 탔으니까.. 그냥 조금 더 목돈을 모으고 내릴까 ..?'
머리로는 그리 생각하지만 어째 마음은 반응하지 않는다.
아니 반응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한다.
꿈을 쫓아가자.
지금 당장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.
어쩌면 현재 내리는 결정, 그리고 앞으로 내릴 결정에 대해서 후회를 할 수 있다.
하지만 현재 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
그때도 후회를 할 것이다.